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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 5·27의 위상 드높이자
등록날짜 [ 2019년05월03일 19시30분 ] | 최종수정 [ 2019년05월03일 19시39분 ]


 

▲천정배(민주평화당국회의원,광주서구을)

 

 

매년 5월 27일이 되면 옛 전남도청 앞에선 최후 항전의 희생자들을 위한 제사가 열린다. 80년 그날,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에 전두환 계엄군의 ‘광주 재진입’에 맞서다 산화한 시민군들을 추모하기 위함이다.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매년 기념 행사가 성대히 치러지지만, 이 부활제 만큼은 여전히 쓸쓸하고 아프다.

 

살아남은 자들과 함께 그 날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이들 몇몇이 모여 술 잔을 부으며 죽은 사람의 영혼을 달래는 것이 행사의 거의 전부다.

지난해 그 자리에 다녀온 후 5·27의 의미를 곱씹게 되었다. 신군부의 권력 찬탈 의지가 드러난 5·17 비상계엄 확대와 다음날 이어진 광주에서의 잔인한 진압, 그리고 21일 도청 앞 집단 발포와 헬기 소사에도 광주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신군부에 대한 두려움이 거센 분노로 바뀌자 계엄군은 도청을 시민들에 내주고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곧 계엄군의 무자비한 유혈 진압이 예고됐지만 시민군들은 먼 훗날 민주주의의 부활을 기약하며 차라리 죽음을 선택했다. 그날 세상 가장 명예로운 죽음으로 도청 일대에서 수습된 시신만 17구였다. 실제로는 더 많은 목숨이 민주주의를 위해 스러졌을 것이다.

 

불의에 굴복하지 않았던 그들이 있었기에, 광주의 진실을 알리려는 양심들과 이를 막기 위한 신군부의 대치는 80년대를 관통하였고, 전두환 신군부는 권좌에 오른 순간부터 시시각각 파멸로 다가설 수밖에 없었다. 신군부는 집권 직후부터 광주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학에 사복 형사들을 배치해 24시간 감시했다.

그럼에도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저항은 거세져 1983년 전두환 정권은 유화 조치를 단행해야 했다. 84년엔 망월 묘역에 대한 봉쇄가 풀려 지역 뿐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과 민주 인사들이 망월동을 찾게 되었고, 85년부터는 ‘5·18 광주민중혁명 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 추진위원회’가 조직됐다.

 

6월 항쟁을 앞두고 마련된 87년의 5·18 기념 행사는 전두환 정권과의 전면적인 투쟁을 위한 ‘출정 전야’에 다름 아니었다. 5월 7일부터 수천 명의 대학생이 광주에서 시작한 87년 5월 투쟁은 전국으로 번져 5월 27일까지 근 20일간 30여 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추모 집회가 벌어졌다.

 

이렇듯 광주 항쟁을 기억하기 위한 행사는 민주주의의 발전과 동행했고 기념 행사의 체계와 내용도 시간에 따라 발전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5·27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추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의 5·18은 여러 중요한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내년이면 5·18 40주년이기에 집단 발포와 헬기 사격 명령, 성폭력, 민간인 학살 등 최종적인 진상 규명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전두환과 그 후예를 자임하는 자들에 의해 더 이상 5·18이 모욕당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5·18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임을 천명하고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 유공자들에 대한 서훈도 이뤄져야 한다. 그 서훈의 첫 번째는 최후 항전의 희생자들이어야 할 것이다. 

5·27은 광주 항쟁의 완성이자 ‘부활’이다. 그들이 죽음을 불사하며 신군부에 굴하지 않았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꽃피울 수 있었다. 올해 ‘5·27 부활제’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그 특별한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장도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와 광주시에서도 ‘부활제’의 의미에 걸맞게, 시민군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행사를 성대히 치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주길 바란다.

 

 

<정의로운 한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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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한국뉴스 기자, 메일: hknews123@empas.com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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